제2회 수상작

최우수상

<어서와라! – 언제나 반겨주는 외갓집>  신승희


외나무다리 건너서 오솔길 걸어가 보면 고즈넉하고 정겨운 산골 마을에 한옥 외갓집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어느 때나 항상 가면 대문이 활짝 열려 있어 마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대신 “어서 와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외갓집 문에 들어서면 그동안 도시에서 힘들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우수상

02.[우수] 강정원_사라진 어린 시절

<사라진 어린 시절>  강정원


돌 지나고부터 스무 몇 해 살던 나의 옛집은 늘 마음의 고향이었다. 마당엔 온갖 꽃이 가득했고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주신 그네는 동네 아이들에겐 심심찮은 놀이터였다. 서울로 이사 오고 나이를 먹으며 잊고 지냈지만,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떠오르는 파란색 나무 문을 그리며 찾아 본 고향의 옛집은 폐허로 변해 버려서 오랫동안 가슴을 아프게 한다.

<우리 집에 찾아온 여름 손님>  신성호


해마다 여름이 시작되면 우리 집 앞 베란다 창에 여름 손님 매미가 찾아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불현듯 찾아와 여름의 시작을 알려주는 매미가 파란 하늘, 뭉게구름과 조화되어 시원하고 쨍쨍한 “맴맴맴맴..” 소리를 선명하게 내며 익숙하고 즐거운 여름 풍경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홀연히, 정겹고 유쾌한 매미 울음소리가 우리 집 베란다를 떠나는 날 우리 가족은 여름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한답니다.

장려상

<겸암정사의 가을>  김남국


조선 시대 사랑채와 강학 공간의 역할을 했던 정자. 그 문을 활짝 열자 가을이 선뜻 다가왔다. 공부하던 유생들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듯하다.

05.[장려] 김동균_하루를 시작의 문

<하루를 시작의 문>  김동균


어떤 사람은 출근을
어떤 사람은 등교를
어떤 사람이든 목적을 갖고 있기에 일상으로 향하는 문을 통과한다.
아침마다 저 문을 나설 땐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내 사람들을 위해 하루를 보낸다.

06.[장려] 김룡_가게문을 나서며

<가게문을 나서며>  김룡


청량리역 인근 오래된 주택가 골목길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는데 할머니께서 저녁거리를 장만하시고 가게문을 나서고 계신 모습입니다.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많은 감정이 교차됩니다.

07.[장려] 신규철_오래된문

<오래된 문>  신규철


한옥의 오랜 시간을 견뎌온 문.

08.[장려] 오지열_천국으로 가는 문

<천국으로 가는 문>  오지열


후암동의 이면 도로에는 이 기괴한 계단과 문이 있다.
좁고 높은 심지어 울타리조차 없는 이 계단의 끝에는 문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길이 위험천만하다.
한겨울에 눈이 오고 계단을 오르다 실수라도 한다면 천국으로 가게 될 듯하다.

입선

<창문 밖의 이야기>  강성일

2023년 9월 17일 손녀와 함께 양구백자박물관을 찾았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 깊이 이해하기는 어려워도 차츰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계획하였다. 가는 곳마다 도자기로 만든 소품들을 관심 있게 관찰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까지 찍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현대백자실로 이동하는데 창문 밖으로 보이는 요가 하는 사람의 사진 촬영 현장을 발견하고 손녀와 집사람이 의자에 앉아 한참을 감상하며 창문 밖 이야기를 나누었다.

10.[입선] 강재학_경로당 문지기

<경로당 문지기>  강재학


우연히 보게 된 경로당과 경로당 문 앞을 지키던 강아지. 문을 향해 걸어오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가만히 있던 꼬리가 바빠진다.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은 경로당 문을 드나들면서 친구분들과 만나게 된다. 이렇듯 문은 웃음꽃이 피어나는 통로가 돼준다.
경로당 문 앞을 지키는 강아지를 볼 때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춘다. 활짝 열려 있는 문을 통해 강아지를 보면 경로당 안에 계시는 어르신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하게 된다. 이렇듯 문은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門, 그리운 공간>  권민석


서울 여행 중 종로구에 위치한 북촌마을에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드나듦의 공간인 門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맞이하는 설렘의 공간인 동시에 떠나는 경계에 있는 그리운 공간이기도 한 門.
그리운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門의 그림자와 발자욱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12.[입선] 권혁갑_차경

<차경(借景)>  권혁갑


문은 공간을 분절하고 동시에 연결한다. 문을 통하여 사람들은 공간과 공간을 넘어갈 수 있고, 공간과 공간을 나눌 수 있다. 공간의 분절을 통해서 서로 다른 공간임을 인식하고, 공간을 넘어 다른 공간의 세계를 바라본다. 이를 통해 풍경을 빌려올 수 있다. 빌린 풍경을 뜻하는 차경은 공간의 분절과 연결을 의미한다.

<금성산성 아름다운 동행>  김기만


위급할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고귀한 생명을 지켜 주었던 산성, 우리 선조들이 황급히 넘나들었던 그 성문을 어떤 이는 역사의 향기를 쫓아서 어떤 이는 건강을 위하여 찾는 성문. 성문을 넘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성문에 들어서면 조상님의 숨결을 느끼고, 성문을 나서면 각자의 생업에 매진하는 후손이 되길 바라는 성문은 오늘도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채미정의 문>  김범용


계곡을 건너는 돌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구미의 명승지 채미정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흥기문의 모습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의 공존>  김승훈


경주 양동 마을의 풍경.
두 개의 문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의 느낌이다.

16.[입선] 김온유_전통한옥문

<전통한옥문>  김온유


북촌한옥마을 관광 중 전통 한옥문이 아름다워 담았습니다.

<고택의 기다림>  김재윤


점심시간에 시도민속문화재 제158호인 여연당 고택을 방문했다.
노부부가 가을 햇살에 깨를 말리며 가을에 내려올 자녀들을 방에서 작은 창 너머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풍경이다.
4개의 다른 문은 절반은 열려 있고 절반은 닫혀 있는 문들을 보면서 과거와 현대를 한꺼번에 보는 느낌이다.
유리에 반사되는 지붕과 그 너머에 인자하신 모습이 비칠 것만 같다.

18.[입선] 김주영_한국다움 그대로

<한국다움 그대로>  김주영


종로구에서도 유독 한국다운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안국 근방, 카페의 창문에 비친 모습입니다. 차가운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선 풍경이 더 익숙해진 요즘, 90년대 같은 한국스러운 풍경에 괜히 따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며 높은 빌딩보단 ‘한국다움’이 남아있는 이곳처럼 저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나다움’을 잃지 않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내일로 가는 길>  김지수


조선 시대 정조대왕 때에 축성된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바라본 해질녘 풍경. 우리는 과거의 문으로 들어와 현재의 창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선상에 놓여 있고 역사와 문명의 발자취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희망과 포부를 갖기에, 물리적인 공간의 경계뿐만이 아닌 인문과 통찰과 의지의 통로로서의 문을 표현해 봄.

<추억의 문>  김지훈


‘문–드나듦의 공간’이라는 문구를 보며 문이 단순 통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 좋아하고 자주 보던 만화책, 비디오 등을 차곡차곡 모으고 쌓아둔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점점 성장을 하고 어른이 되면서 좋아하던 것들이 모여 있던 그 공간이 어느 순간 잊혀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문은 언제든지 열 수 있고 열고 다시 들어가는 순간 어린 시절 추억의 공간으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시선>  류규상


어느 비 오는 날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을 찾았습니다. 신을 벗고 툇마루 안쪽으로 들어가서 비 오는 곳을 바라봤습니다. 정적과 빗소리만 들리는 문 쪽을 바라보니 그의 시선은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독립을 향해 늘 고뇌하는 자신과 문밖의 빛이 들이는 비 오는 날의 모습을 보며 그 빗물이 광복의 단비일지 현실의 슬픔일지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어물전>  박성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느껴지는 어물전입니다.
생선 주소 하면
상투 머리를 한 주인장이 금방 문을 열고 나올 것 같습니다.

<관심의 의미>  박유림


선운산 도립공원을 거닐다 마주할 수 있는 고요한 과거의 모습이다. 경계 역할을 하는 문이 열려 있음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문은 바깥쪽(현재)에서 안쪽(과거)으로만 열 수 있다. 이는 현대의 사람들이 경계선 너머의 곳에 관심을 가져야만 그곳의 공간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24.[입선] 박준우_밀양 향교 도서관의 풍경

<밀양향교 도서관의 풍경>  박준우


밀양향교 도서관의 풍경.
겹겹의 문, 하나의 문을 여니 또 다른 문이 그리고 그 문 한가운데 창문.
밖과 안의 구분과 경계가 자연스러운 한옥의 묘미.

<주인 잃은 문>  송상호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가는 길에 주인을 잃은 폐가 마루 위에 고추 마대가 널려 있는 무언가 허전하고 외로운 시골 마을의 사용하지 않는 문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천왕문(四天王門)>  유영해


유난히도 일찍 찾아온 더위에 표충사 스님들의 경내 마당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아침 일과가 끝나고, 계단 양쪽으로 활짝 핀 목백일홍(배롱나무)의 사열을 받으면서 스님들의 수행 장소인 사천왕문을 통해 다시 들어가는, 한여름 표충사의 아침을 맞이한 분위기에 내 마음속의 문도 활짝 열리는 듯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27.[입선] 윤대철_과거와 현재의 소통 연결고리

<과거와 현재의 소통 연결고리>  윤대철


발전된 서울의 모습과 과거의 한양을 ‘문’ 사이에 두고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며 또한 과거를 돌아보면서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할 안 좋은 관습이나 행동 등을 생각하게 만드는 과거와 현재를 소통하는 매개체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8.[입선] 윤수연_지나고 보면

<지나고 보면>  윤수연


창문 앞에 앉아 있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큰 창을 통해서 과거라고 하더라도 시원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자연 쪽에 몸을 향하면서 어쩌면 이 기계화 안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어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청평사 회전문>  윤종경


춘천시 북산면에 위치한 청평사까지 운동 겸 산책을 자주 한다. 대문인 청평사 회전문(보물 제164호)을 지날 때마다 윤회전생(輪廻轉生)이란 말을 생각하게 된다. 경운루 2층에 올라 창문을 열고 청평사 회전문과 푸른 산을 바라보면 오묘한 세상이 펼쳐진다. 청평사의 설화인 당나라 공주에게 붙어 있던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다.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평온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창문 밖 세상이다.

<대문 속의 모녀>  이성재


이번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외할머니 집에 갔는데 도착하니 대문 앞에서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 할머니를 어머니가 모시고 대문을 지나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 대문을 통해 과거에는 할머니가 어머니 손을 잡고 대문을 지나갔지만 이제는 어머니가 할머니를 모셔서 대문을 지나는 것을 보고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31.[입선] 이승환_군입대 하러 가는 절망적인 청년의 모습

<군입대 하러 가는 절망적인 청년의 모습>  이승환


군대에 들어가는 친구의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가기 싫고 힘든지 손을 창문에 댄 모습이 많이 절망적으로 보였고, 곧 군대에 들어가는 나는 얼마나 더 절망적이고 해탈할지가 많이 걱정되고 겁나기도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드는 사진이다.

<햇살이 가득한 창>  이영진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의 중정당입니다. 넓은 창 사이로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따듯한 햇살이 넘어와 대청마루 위에 스며들고, 창가에 기댄 아이들은 햇살 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바람, 햇빛, 소리 등. 문의 드나듦에 있어서 주인공은 없습니다.

<그리움의 문을 열다>  임광엽


평민의 삶을 그대로 보여 주는 한옥의 열린 문 안으로 곱게 차려입은 한복의 아낙네들이 미소를 짓습니다. 어느 것 하나 화려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우리의 문은 양쪽으로 열려져 정감을 보여 줍니다. 그렇게 반겨 주는 활짝 열린 우리의 문입니다.

34.[입선] 임명환_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문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문>  임명환


과거 가장 한국적인 주거 공간이었던 한옥의 문에서 바라본 풍경 너머로 현재 한국인들이 살아갈 공간인 아파트가 지어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이어 주는 문을 넘어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연결하는 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106년 고택의 대문>  임수아


한국을 방문한 엄마와 조카와 함께 여행차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동면 정족리에 있는 최재근가옥을 방문하였다. 1917년에 건립된 고택으로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65호로 지정되었으며 106년째가 된다. 초인종을 누르고 “계세요?”를 몇 번이나 외쳐도 인기척이 없고 강아지 짖는 소리만 들린다. 아마도 외출하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대문간은 평사량(平四樑)으로 되어 있다. 106년째 드나듦의 공간인 대문(大門)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 준다.

36.[입선] 정우원_문너머 풍경

<문 너머 풍경>  정우원


불국사 경내에서 바로 본 나무 문 너머에는 기와들이 줄지어 보인다. 아주 어릴 때 보았던 우리나라의 숨결 같은 모습이다.

<가족을 위한 기도>  지대현


한기(寒氣)가 가시지 않은 2월의 어느 날, 부모님과 함께 양산에서 가장 큰 사찰인 통도사를 찾았습니다. 자주 찾는 곳이지만, 각 경내 전각의 불상이 어느 분이신지 무엇을 하는 분들이신지 모르시지만, 부모님께서는 오실 때마다 항상 같은 기도만 하십니다. 당신의 건강보다 자식과 손녀의 건강이 항상 최우선이십니다. 한걸음 뒤에서 사천왕문을 지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조화의 연결>  최주환


한국의 전통적인 문들은 배경과 잘 어우러져 마치 자연과 사람이 이어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수원화성 화홍문에 올라 열려진 문을 바라보면 벽에 액자 사진 작품이 걸린 듯 현대의 도시와 자연이 과거로 녹아드는 감흥이 든다. 건물 내부에 있지만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 단절이 아닌 조화와 연결이다.